본문 바로가기

Foodie_blog.com/すしや_blog.com

170831 목 스시 쇼우키 디너

8월의 마지막날
힐링을 하기로... 개강 전 전투태세...
가보았어요!! 스시 쇼우키!! しょうき
사실 초밥을 굉장히 좋아라하지만 지금까지
오마카세 코스를 접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러던 중... 지르자! 싶어서.. 앞으로의 학기를 위한 선물로 이래저래 찾아보다가 스시 쇼우키로 정했습니다.
학생인지라 엔드급 스시야까지는 생각을 안해...(못해)봤고.... 그래도 뭐랄까.... 첫 오마카세인지라 조금은 궁금했던 숙성회를 접해보고 차분히 혼자 즐기고 싶었던 것도 있어서 저녁 첫 시간대로 예약을 했지요. 다행이 저 빼고 2인 한 팀만 있어서 원하는대로 즐길 수 있었어요 ㅎㅎ

KT 강남지사에서 가깝고, 대중교통으로 가기도 좋은 위치에 있어요. 꽤 작고 좁은 골목 안쪽으로 조용히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작할 때 놓인 세팅.
츠케모노도 단무지 빼고는 좋아하는 조합이었고...(이제보니 사진 되게 이상하게 찍었네요..) 함께 나오는 물도 개운하니 좋았어요.
시작은 온센타마고, 마랑 유자랑 와사비가 더해졌었나? 휫휫 섞어서 먹으면 된다고 하셨고.. 이게 음식 사진의 마지막이나 다름 없답니다 ㅎㅎㅎㅎㅎ
사실 처음엔 스스로를 위한 힐링으로 간거라 사진도 찍고 해야지!!! 했는데, 나오는 것들마다 향이나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러웠어서 폰도 그냥 치워버리고 음식에 집중했어요... 블로그 따위.. 사진 따위... 어차피 자주 안한다... 이런 느낌?
저 온센타마고를 시작으로 트러플 오일과 캐비어가 가미된 감자수프에 이어서 작게 3종의 요리가 나오고 스이모노와 사시미가 나오고... (광어, 도미뱃살, 살짝 훈제한 숙성 고등어 - 인생 고등어를 만남, 연어 아부리 등) 소스에 곁들인 찐 전복도 나오고 나서 스시가 시작된다.. 흰살부터 붉은 살에 중간에 조개까지 다 좋았지만 ㅜ ㅜ 잿방어와 단새우에 우니 곁들인 것(인생 우니를 만났습니다.)과 청어 초절임과 마지막 아나고가 특히 좋았어요!! 이리 보니 위에 고등어도 그렇고 붉은 살보다는 흰살 생선과 등푸른 생선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숙성회를 기본으로 간장도 발라주시고(대화 하다가 평소에 간장 잘 안 찍어 먹는다고 하니가 간장 양도 조절해주심ㅜ ㅜ) 필요한 간을 미리 다 해서 내어주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입가심으로 츠케모노 먹어가면서 따라가니 행복이 찾아오고 극락. 스시 사이에 단새우의 머리와 몸통 튀김이 크림소스와 레몬거품 분자요리가 곁들여서 나오는데 여러 질감이 한꺼번에 느껴져서 넘나 좋았어요 ㅜ ㅜ 중간에 미니카이센동도 넘나 좋았고 ㅜ ㅜ 우니와 간요리에 이쿠라가 올라가 있어서 그 녹진함 뉘에 연어알이 톡톡 하는 맛이 넘나 좋았....
교쿠를 끝으로 스시가 마무리되고 소바가 나오고 첫 오마카세이고 하니 드셔보시라며 오이를 주로 한 마끼도 하나 말아주셨는데 마무리로 굉장히 상큼하고 좋았어요. 오이가 점점 좋아집니다..행복 ㅜ ㅜ

마지막 정신을 부여잡고 찍은 디저트...ㅋㅋㅋㅋ  직접 만든 녹차아이스에 피칸정과...이거에 완전 취향 폭행당했어요 ㅜ ㅜ
피칸 저거 하나로도 맥주 한 병은 우습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번엔 술을 곁들이지 않은지라...
셰프님도 좋아하는 정과라며 공감해주셨어요ㅋㅋㅋㅋ

나오면서.
가격은 미들급 중에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입니다. 디너오마카세 기준 8.8 이고 런치오마카세로는 5.0인데 런치에는 따로 스시코스가 3.5대에 있으니 즐겨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해요!!
스시들이 숙성회를 기본으로 아부리나 우메보시 절임소스 시소잎과 유자 제스트에 트러플까지 활용해서 변주가 이루어지는데 자기 취향을 셰프에게 이야기 해주시면 샤리의 양이나 간장의 양, 위에 올리는 것도 다 조절이 가능하니 숙성회 고유의 맛과 식감을 느끼고 싶다면 미리 말해주시면 올리지 않고 내어주신다고 해요.(솊의 인사 후 첫 대사도 혹시 못 드시는 것이나 선호하지 않는 것이 있는지 물어보는 말이니 주저말구 이야기 합시다~)
전 아무래도 첫 오마카세였고 해주는 대로 함 경험해보자! 는 생각에 샤리의 양만 조금 줄여서 조절했고 셰프님도 그렇게 해주셔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저 돼지인데 샤리 줄여서 먹어도 적당한 포만감에 아주 행복했답니다 ㅎ
취향에 따라 트러플은 향이 강해서 네타의 향과 더불어 맛도 좀 누르는 느낌이 있으니 필요하시다면 꼭 이야기 하시기를.. 제가 그랬어서 ...ㅎ 조심스레 말씀 드렸더니 실제로 빼고 드시는 손님들도 계시고 얼마든지 그렇게 해주실 수 있다고 하셔서 다음에 또 가볼 생각이에요!!!
첫 오마카세!! 맛있었습니다!!!